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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변인들의 개성과 심리묘사도 장르소설인걸 감안하면 좋은 느낌이었다. 그중에서도 히로인(인 줄 알았던) 채나윤이 주인공과 함께하며 겪게 되는 심리 변화는, 당시 문피아 지박령으로써 상태창과 마법, 검법에 찌든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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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 볼일 없는 남자에서 재수없는 새끼로, 재수없는 새끼에서 죽일 만큼 미운 새끼로, 죽일 만큼 미운 새끼에서 동경하는 남자,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남자로, 종국에는 정말 죽여야할 인간으로 바뀌어가는 애증 관계는, 단언컨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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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.
1. 주인공에 몰입이 잘 됨.
2. 주인공이 초심을 잘 유지함. 설정 붕괴가 없음.
3. 장르 소설치고 심리 묘사가 좋음. 로맨스 소설에서 볼 법한 애증 구도를 억지 없이 잘 잡았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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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타깝게도 이러한 장점은 인물들의 큐브 졸업 이후 스토리가 이상하게 흘러가면서 개박살이 난다. 그렇다면 대체 이야기가 뭐가 어떻게 흘러가길래 이 세 가지 장점이 박살나는 것일까?
첫 번째로 주인공에 몰입이 잘 된다.